돌아온 ‘반지의 제왕’이 득점포를 가동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7년 만에 K리그로 유턴한 안정환(30ㆍ수원)이 3경기 만에 축포를 터트렸다. 그냥 골이 아니다. 혼자 3골을 몰아넣은 ‘해트트릭’이다. 안정환의 소나기골과 함께 이날 6경기에서 모두 18골이 터지는 골잔치가 벌어졌다.
안정환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삼성하우젠컵 B조 1차전 대전과의 경기에서 혼자 3골을 터트리는 원맨쇼를 펼치며 4-0 완승을 이끌었다. 안정환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99년 6월23일 부산 대우 시절 대전과의 경기에서 안정환은 3골을 터트리며 3-2승리를 견인했다.
또 안정환은 지난 2000년 7월5일 부천전 이후 6년 8개월 만에 K리그에서 골맛을 보며 자신의 생애 두 번째 해트트릭을 자축했다. 안정환은 컵대회 개막전에서 최고의 ‘킬러 본능’을 과시, 오는 24일 우루과이와의 성인대표팀 평가전에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가능성을 살렸다.
K리그 1, 2라운드에서의 극심한 부진은 온데 간데 없었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안정환은 초반부터 날카로운 몸놀림을 보이며 경기 감각을 완벽하게 되찾았음을 알렸다. 안정환은 전반 18분 자신이 잡은 두 번째 찬스에서 여지없이 선제골을 기록하는 골결정력을 과시했다.
이어 전반 38분과 후반 36분 추가골을 연이어 터트린 안정환은 대전을 상대로 무더기 골사냥에 성공하면서 자신이 K리그에서 기록한 통산 47골 중 16골을 대전에게 뽑아내는 ‘대전 킬러’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K리그 홈개막전에 이어 대전에 2연승을 거두며 ‘대전 징크스’를 완벽히 떨쳐냈다.
안정환이 골폭죽을 쏘아 올림에 따라 대표팀 승선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우루과이와의 대표팀 평가전 예비 소집 명단에 안정환은 일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안정환이 K리그에서 적응을 완벽히 마침에 따라 재발탁이 유력시된다.
한편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광주를 상대로 무려 5골을 터트리며 5-0 대승을 거뒀고, 인천과 대구전에서는 무려 7골의 골 공방 끝에 홈팀 인천이 짜릿한 4-3 승리를 맛봤다. 제주는 전북을 2-0으로 꺾었다.
광주=김정민기자 goavs@hk.co.kr
수원=김기범기자 kik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