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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병군인 부실치료 파문 확산 - 병원 벽에 곰팡이… 구멍 뚫린 천장엔 쥐·바퀴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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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병군인 부실치료 파문 확산 - 병원 벽에 곰팡이… 구멍 뚫린 천장엔 쥐·바퀴벌레

입력
2007.03.1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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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부상한 미군들에 대한 부실한 치료가 폭로돼 논란을 빚고 있는 월터 리드 미 육군병원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12일엔 미 육군 의무감인 케빈 카일리 중장이 파문의 여파 속에서 결국 사임했다. 이로써 월터 리드 파문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장성은 병원장이었던 조지 웨이트먼 소장과 프랜시스 하비 육군장관에 이어 세사람으로 늘었다.

카일리 중장은 5일 하원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부상 군인들의 불결한 치료 환경과 병원내 관료주의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이를 시정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사퇴의사는 없음을 시사했으나 피트 게런 육군 장관 대행의 요구에 밀려 11일 사표를 제출했다.

카일리 중장은 특히 하비 전 육군장관이 파문을 수습하기 위해 내세운 인물이었으나 자신이 월터 리드 병원장을 역임했던 2003, 2004년에 문제점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아무런 시정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앞서 하비 육군 장관은 웨이트먼 전 병원장을 물러나게 한 뒤 카일리 중장을 통해 수습을 시도하는 등 부적절한 일처리가 부각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에 의해 먼저 해임됐다.

월터 리드 파문은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연속기사를 통해 부상 군인들이 벽에 곰팡이가 피고 쥐와 바퀴벌레들이 돌아다니는가 하면 천장에 구멍이 뚫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치료받고 있다는 현실을 폭로함으로써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와 함께 부상 군인들이 후속 치료를 제대로 못 받거나 원대복귀와 전역 여부에 대한 결정을 기다리느라 18개월 이상을 대기해야 하는 문제점도 보도했다.

월터 리드 병원은 미 군병원 중 시설이 가장 훌륭하다는 평판을 받았던 곳으로, 한국전 당시에도 부상 미군들이 대거 이곳으로 후송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6일 미 전국의 군병원과 원호병원의 실태를 점검하고 조사할 위원회의 설치를 지시하고 그 위원장에 밥 돌(공화당) 전 상원의원과 존 샬랄라(민주당) 전 보건장관을 임명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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