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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커져가는 한나라당의 경선 불협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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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커져가는 한나라당의 경선 불협화음

입력
2007.03.1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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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이 경선 규칙을 마련하기 위한 경선 준비 위원회에 불참할 뜻을 밝히면서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뒤뚱 거리고 있다.

세 주자 간 경선 시기와 참여 범위를 둘러싸고 벌어진 팽팽한 대립이 파행 기미를 보이는 것이다. 후보 선출이 공정하고 전면적인 경쟁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은 당연하며, 치열한 경쟁 과정에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갈등이 명분 없는 분열로 이어지는 것은 곤란하다.

현 단계의 경선 갈등을 단순히 한 정당의 내부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작금의 대립상은 불과 9개월 여 남긴 대선 정국이 지나치게 불안정하고 불투명하다는 사실의 단면이라는 점에서 바람직스럽지 않다. 분당 상태에 놓인 열린우리당은 경쟁은 고사하고 이렇다 하게 거론할 만한 주자 한 사람 없다.

한나라당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으나 한 쪽에서만 이루어지는 활동이 아무리 왕성해도 결코 정상적 구도라 할 수는 없다. 비정상과 불확실성은 파행을 빚을 개연성을 높인다.

손 전 지사 측이 경선준비위 불참 결정을 했다고 해서 이를 바로 경선 불참으로 연결시켜 볼 필요는 아직 없다. 설사 경선을 스스로 거부한다 하더라도 후보 경쟁에서 역부족을 극복하지 못해 도중하차하는 일이 부자연스러운 것도 아니다.

지금 한나라당 갈등의 문제는 각 진영 간 실리적인 표 계산의 집착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이 옳다, 또는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상대에게 유리하니 거부한다는 식의 논란은 결국 경선을 파탄 낼 위험성이 있다.

비록 월등하게 우세한 위치를 누린다 하더라도 본격 선거 국면에서의 상대를 상정해야 하는 한나라당의 사정은 복합적인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경선 규칙을 만든다면서 경선 준비위와 최고위원회의를 오락가락하는 수준의 다툼을 지리하게 계속해서는 한나라당의 잠재된 취약성을 증식시킬 뿐이다. 여기에 선거 승리에 대한 과신이나, 자만까지 끼어 있다면 그것은 독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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