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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석 "코스닥, 바다이야기 닮았다" - 증권계 '미스터 쓴소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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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석 "코스닥, 바다이야기 닮았다" - 증권계 '미스터 쓴소리' 비판

입력
2007.03.1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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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은 돈 놓고 돈 먹기 식의 머니 게임장으로 변질됐다."

증권계의 '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는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이 12일 코스닥 시장을 향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코스닥은 더 이상 성장 잠재력을 갖춘 벤처기업 중심의 시장이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장이 됐다는 것이다.

정 부장은 '또 하나의 바다이야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코스닥은 서민들이 대박을 통한 인생역전을 꿈꾸며 뛰어들게 하고,포기할 만하면 급등주가 튀어나와 미련을 못 버리게 한다"며 "마치 '고래'(잭팟)를 기다리는 저소득층의 돈을 빨아들이는 '바다이야기'와 여러 모로 닮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도박 증시에서 생존하려면 탐욕의 절제와 오기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 부장은 국민들을 '도박 증시'에 노출시킨 정부의 무능함도 질타했다. 그는 "사전 규제가 필요할 때는 무방비 상태로 국민들을 노출시켜 놓은 뒤 사후 규제를 한다고 난리를 피우는 것은 비도덕적인 처사"라며 "(정부 스스로) 지난 시절 한국의 새 성장동력이라고 애드벌룬을 띄웠던 정보기술(IT)과 바이오(BT) 버블에서 정부가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정 부장은 최근의 해외투자 열풍에 대해 "중국, 인도, 베트남 등 국내 투자자에게 인기 있는 신흥 증시를 보면, 1989년에 있었던 코스피시장의 무더기 상장 사례와 1999~2000년도의 코스닥 등록 열풍이 떠올라 우려된다"며 "우리 경제가 힘들었을 때 가장 먼저 증시에서 탈락한 기업의 대부분은 이처럼 시장이 붐을 이룰 때 부실 상장한 기업들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부장은 증권사들이 거의 '매도' 의견을 내놓지 않던 1992년 부도 가능성이 있는 25개 기업을 실명 거론한 '멍멍이(한계기업) 시리즈'로 증권가에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97년에는 '이무기가 되어버린 용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대우 사태의 위험성을 경고해 큰 화제를 낳았고, 2004년에는 코스닥 투자자들의 낙폭 과대주 선호 및 액면분할 주식에 대한 착시 현상을 지적한 '한국 증시의 잃어버린 15년을 찾아서'보고서를 발표해 스타 애널리스트가 됐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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