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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대기업을 나라의 희망으로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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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대기업을 나라의 희망으로 착각"

입력
2007.03.1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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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범여권내 '제3의 대선후보'로 떠 오르고 있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경제적 이슈에 대해 차별화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3일 전ㆍ현직 언론인들이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인 '자유칼럼'에 따르면 문 사장은 최근 자유칼럼과의 대담에서 정치참여설과 관련, "저는 우리 경제를 2, 3배 부양시킬 고민을 하는 경제인일 뿐이며 정치는 (영역이) 아니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문 사장은 "우리나라도 이제 육체노동과 국토개발에 의존하던 낡은 패러다임에서 탈피,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저임금 투기 토지개발 등 하드웨어에 기반하고 있는 '로우 로드'(low road)에서 벗어나서 지식형 고부가가지형 창조형 '하이로드'(High Road)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운하나 철도를 주장하는 정치권 대선후보들과는 다른 시각이다.

문 사장은 또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요즘 지도자는 너무 잘못된 과거 지향형으로 가고 있어 아쉽다"며 "지도자에는 손발만 다루는 지도자도 있고, 머리까지 다루는 지도자도 있으며, 마음까지 감동시키는 지도자가 있는데 세종대왕이 바로 그런 분"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문 사장은 "대기업이 고용하는 노동력은 겨우 130만명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온 나라가 대기업을 나라의 희망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참여정부도 중소기업을 살릴 것처럼 했지만 사실은 대기업에 더 의존하는 쪽으로 가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하도급 비리에 대한 고발권을 갖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담 막바지에 "진정한 자유인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 두려움은 없다"며 여운을 남겼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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