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3일 서울 신촌 봉원사의 인등 기도식에 참석하는 것 외에는 일절 대외 일정을 잡지 않는 등 잔잔한 행보를 했다.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가진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경선 룰을 둘러싼 신경전 등 현안에 대한 언급도 자제했다.
박 전 대표는 태고종 총본산인 봉원사 기도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가 서로 용서하고 화합하는 평화의 낙토가 되기를 바라는 서원(誓願)을 담아 마음의 등불을 하나 밝히겠다”면서 “제 몸을 불살라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제 몸을 태워 세상을 맑게 하는 향처럼 오직 나라와 국민만을 생각하며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내가 세운 서원이 나의 울타리를 넘어 우리 이웃, 우리나라, 온 우주로 퍼져간다면 그것이 곧 부처님 마음이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곧 부처님 나라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여러분과의 인연을 고이 간직해 앞으로 정치를 하고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큰 의지처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14일부터는 2박3일 일정으로 울산과 마산, 진주 등 경남 지역을 방문해 지지 기반 다지기에 나선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