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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人戰 / 이세돌·이창호 등 '빅4' 나란히 첫 승 "이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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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人戰 / 이세돌·이창호 등 '빅4' 나란히 첫 승 "이변은 없다"

입력
2007.03.1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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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새 명인 타이틀은 내 차지다.”

올해부터 국내 최대 기전으로 거듭난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본선 리그 1라운드 다섯 경기가 지난 주에 모두 끝났다. 본선 리그 출전 선수 10명이 각자 1판씩 기량을 겨뤄본 결과 이세돌(3월 랭킹 1위) 이창호(2위) 조한승(5위), 박정상(6위) 등 이른바 ‘빅4’가 예상대로 무난히 1승씩을 챙겼다. 한편 랭킹 26위 김지석이 목진석(14위)을 눌렀다.

1라운드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경기는 본선 리그 개막전이었던 목진석과 김지석의 대결. 이 경기에서는 목진석이 김지석을 처음부터 강하게 몰아붙여 종반 무렵까지 거의 필승의 형세를 굳혔으나 마지막 끝내기 단계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김지석이 극적인 반집 역전승을 거두었다. 목진석은 이 패배로 작년 말부터 이어 오던 연승 행진을 15연승에서 멈추어야 했다.

두 번째 판. 올 들어 통 질 줄을 모르더니 드디어 2월부터 이창호를 제치고 국내 프로기사 랭킹 1위 자리에 오른 이세돌이 ‘흑기사’ 김승준과 격렬한 전투 끝에 무려 40개가 넘는 대마를 잡고 이겼고, 제3국에서는 이창호도 다크 호스 김기용에게 무난히 승리를 거두었다.

특히 이창호는 연초 국수전과 삼성화재배에서 각각 2연패를 기록하면서 크게 흔들렸던 모습과는 달리 과거 전성기 때를 연상케 하는 침착한 경기 운영 솜씨를 보여 주었다. 랭킹 5위 조한승과 6위 박정상도 각각 이영구와 배준희를 상대로 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승점을 올렸다.

이 같은 1라운드 결과로 미루어 앞으로 큰 이변이 없는 한 ‘빅4’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일단 관측된다. 그러나 명인전 본선 멤버들이 모두 요즘 최고의 컨디션으로 각종 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어 결과는 속단할 수 없다.

더욱이 명인전은 10인 풀리그로 치러지기 때문에 초반에 한두 판 졌다 하더라도 후반에 연승을 거두면 충분히 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는 기전. 이미 1패를 안고 있지만 올 들어 21승2패로 다승 및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목진석과 14승3패로 다승 공동 3위인 이영구의 반격이 주목되는 것은 그래서다.

또 첫 판에 행운의 역전 반집승을 거둔 김지석 역시 14승2패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과연 이 기세가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김승준 김기용 배준희는 상대적으로 ‘3약’이라며 분류되긴 한다. 비록 우승권까지 치고 올라가지는 못한다손 치더라도 앞으로 본선 리그 상위권 판도에서 이들이 뜻밖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다.

과연 우승 상금 1억원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이번 주부터 제35기 강원랜드배 명인전 본선 리그가 제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상위권의 윤곽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명인전 본선 리그 경기는 원칙적으로 매주 화요일 11시부터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다. 사이버오로에서 모든 대국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바둑TV를 통해서도 오후 2시부터 종국까지 전 경기 실황을 생방송으로 감상할 수 있다.

박영철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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