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 올림픽 국가대표팀(22세 이하)이 중동 모래바람을 뚫고 2연승에 도전한다.
올림픽 대표팀은 14일 밤 12시(한국시간) 아부다비 알와흐다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ㆍSBS스포츠 생중계)을 상대로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F조 2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지난달 28일 예멘과의 홈 경기에서 첫 승을 거뒀지만 전반적으로 답답한 경기력으로 우려를 자아냈던 올림픽 대표팀이 원정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며 부진을 씻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에 머물고 있는 UAE는 객관적인 전력상 우리보다 한 수 아래인 것으로 판단되지만 최근 중동 축구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승패를 쉽게 예단할 수는 없다. UAE는 지난 2003년 자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20세 이하)에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지난해 1월 한국과의 A대표팀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하는 등 결코 만만히 볼 수만은 없는 상대다.
베어벡 감독은 스피드를 이용한 공간 돌파와 빠른 패스 연결로 UAE의 밀집 수비를 뚫는다는 복안이다. 4-4-2 포메이션을 가동할 베어벡 감독은 예멘전에 이어 백지훈(수원)과 오장은(울산)에게 중원 경영의 중책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UAE 격파를 위해서는 공격의 시발점 노릇을 하는 이들의 빠른 상황 판단과 볼 투입이 필수적이다.
박주영(서울)의 결장으로 인한 공백은 이근호(대구)와 서동현(수원), 한동원(성남) 등이 메운다. 지난해 11월 일본 올림픽 대표팀과의 친선경기 1차전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 양동현(울산)과 좋은 호흡을 이뤘던 이근호의 선발 출전이 점쳐지는 가운데 188㎝의 장신 스트라이커 서동현과 한동원 등이 조커로 대기할 전망이다.
변함없이 최전방에 나설 양동현은 올림픽 대표팀 3경기 연속골을 정조준한다. 좌우 날개로는 스피드가 뛰어난 김승용, 이승현이 선발로 나서고 김민호(성남), 백승민(전남)이 뒤를 받친다.
포백 수비라인의 허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는 새로 발탁한 최철순(전북)의 투입이 유력해보인다. 훈련 중 발목을 다친 중앙 수비수 김진규(전남)는 13일 훈련 결과 경기 출전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베어벡 감독은 “예멘전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인지 팀 분위기가 한결 좋아졌다. 이런 좋은 분위기를 살려 UAE전에서 좋은 경기를 할 것으로 믿는다”며 UAE전 승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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