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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同唱會’ 여는 이문세 “관객과 호흡하려 살빼고 옷도 찢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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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同唱會’ 여는 이문세 “관객과 호흡하려 살빼고 옷도 찢어”

입력
2007.03.1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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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48)는 최근 배드민턴과 등산으로 몸무게를 3kg나 뺐다. “몸이 가벼워야 공연하기가 좋지요. 무거우면 뛰기 귀찮잖아요. 또 가수 비처럼 옷을 찢었는데 볼록한 배가 나오면 곤란하죠.”

22일부터 4월8일(매주 목~일요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갖는 <이문세 동창회(同唱會)> 를 위해서다. 일찌감치 표를 매진시키고 지난 1월부터 맹연습 중이다.

20대도 아니고 일주일에 나흘씩 무대에 서겠다는 결심이 쉽지는 않았으리라. “관객과 가까이 교감하고 싶어서 소극장 공연을 기획했어요. ‘프라이빗 파티(Private Party)’ 같은 느낌으로 관객이 자신이 부르고 싶은 곡을 들으며 대접 받는 기분을 가지면 좋겠어요.”

이문세는 1998년 <이문세 독창회> 를 시작으로 2005년까지 무려 300회 공연에 유료관객 40만명을 동원한 ‘흥행 가수’다. 동문들의 모임인 ‘동창회(同窓會)’가 아니라, 같이 노래를 부른다는 뜻으로 ‘동창회(同唱會)’란 이름을 붙인 것도 그런 이유다. 지난 1월 공연기획사 인터넷 사이트에서 관객을 대상으로 이문세의 ‘베스트 50’을 뽑았고, 그 중 20곡을 팬들과 함께 부를 예정이다.

돌아보면 이문세는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에도 마이크를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 1978년 CBS라디오에서 시작한 MC 경력 29년, 1983년 데뷔한 가수 경력 24년. 요즘도 이문세는 MBC FM4U(91.9Mhz) <오늘 아침,이문세입니다> DJ로 활약하고 있고, 콘서트 준비로 분주하다. 8월말까지 <이문세 동창회> 로 전국을 돌고 10월부터는 미국 뉴욕, LA , 일본 도쿄, 오사카 등 월드투어도 나선다. 라틴풍의 발라드를 담은 신보도 계획 중이다.

이문세가 30여년의 세월을 대중과 호흡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정상에서 욕심을 내지 않고 고삐를 늦추고 천천히 팬과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었다.

이문세는 1986년 <광화문 연가> <붉은 노을> 등의 히트곡을 내놓은 뒤 TV, 영화, CF, 온갖 행사의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모두 거절했다. 사람들은 ‘바보’라고 조롱했다. 심지어 “조용필 자리를 꿰찰 수 있는데 답답하다”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는 나가야 기록이 남지 않겠냐”고 권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외에는 모두 거절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행복한 것을 선택했어요. 그게 라디오 방송이더군요.

군불처럼 은근히 따뜻하게 해 주는 라디오의 정서가 나는 좋아요. 정상에 오르는 게 오히려 겁이 났어요. 생각해 보세요. 내가 어떤 여자를 좋아하는 데 금방 손을 잡고 입을 맞추고 잠자리까지 한다면 더 이상 기대감이 없지 않을까요. 팬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봐요. ”

그는 몇 주년 기념 앨범이니 콘서트니 하는 것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나이 들었다고 자랑할 일도 아니란다. “1년 전부터 저를 좋아한 팬이라면, 저는 1년 경력의 가수나 마찬가지”라는 이문세. 그는 ‘영원한 현역’이다.

이재원

기자 jj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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