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법원 공무원이 얼굴도 모르는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서울고등법원 사무국 민사과에 근무하는 서동진(32)씨.
13일 법원에 따르면 서씨는 2002년 6월 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골수기증을 신청하고 5년이 지난 작년 12월 유전자가 일치한 40대 환자에게 자신의 골수를 기증했다.
그는 강원 춘천시에 살던 고교 1년 때부터 매년 4,5차례 헌혈을 해 어느 새 60번을 훌쩍 넘겼다. 그러던 중 2002년 6월 헌혈을 위해 혈액원을 찾았다가 ‘골수 기증’ 안내문을 보고 즉시 골수기증을 신청했다. 서씨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 특별한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골수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수술을 마치고 11일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출근한 서씨에게 밀려든 주위 동료들의 격려 메시지는 큰 힘이 되었다. 서씨는 “다시 연락이 와도 언제든지 골수를 기증하겠다”며 “내 도움으로 한 명의 백혈병 환자가 건강해진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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