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60명을 태운 일본 여객기가 앞 바퀴 없이 동체 착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비상 착륙 상황이 TV를 통해 일본 전국에 중계되는 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13일 오전 10시 54분께 젠니쿠(全日空) 소속 봄바르디에 DHC-8-Q400형 여객기가 고치(高知)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착륙하는 과정에서 앞 바퀴 부분의 동체에서 화제가 발생했지만 무사히 활주로 내에 정지해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착륙 직후 공항 소방대가 출동해 소화 조치를 취하는 등 긴급 상황이 이어졌다.
일본 당국은 이 여객기 안에 승객 56명과 승무원 4명이 탑승했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승객들은 비상 착륙 이후 15분 후 모두 비행기 밖으로 대피했다.
이날 오전 8시 10분께 오사카(大阪) 공항을 이륙한 이 여객기는 목적지인 고치 공항 상공에서 착륙 직전 앞 바퀴를 내리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여객기는 2시간 여 동안 선회비행을 한 끝에 10시 25분께 1차 비상착륙을 시도했으나 실패, 바다에 연료를 버린 후 재차 착륙을 시도했다.
2005년 6월 제조된 이 여객기는 젠니쿠 안에서는 모두 13대가 운항되고 있다. 캐나다 봄바르디에사(社)가 제작한 이 기종은 제트 여객기에 버금가는 고성능 때문에 지방노선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투입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기체 결함으로 회항하는 사태가 빈발하는 등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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