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장미와 사탕을 손에 쥐고 축구장에서 사랑을 고백하는 건 어떨까.
새로운 방식으로 바뀐 리그컵 대회 1차전이 14일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화이트데이’에 일제히 펼쳐진다. 2007년부터 새롭게 개편된 ‘삼성하우젠컵’은 결승전이 열리는 6월27일까지 한 경기도 빠짐없이 주중인 수요일에 열리고, 조별리그와 6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A조(대구, 울산, 제주, 전북, 포항, 인천)와 B조(경남, 부산, 수원, 대전, 광주, 서울)로 나뉘어 진행되는 삼성하우젠컵 조별리그 1차전의 하이라이트는 B조의 수원과 대전, 그리고 A조의 인천과 대구의 ‘리턴 매치’. 수원은 지난 4일 홈개막전에서 14경기 동안(FA컵 포함) 대전을 이기지 못한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깼다. 열흘만의 리턴 매치에서 수원이 대전 징크스를 완벽히 털어버릴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대전은 K리그 개막전의 패배를 갚기 위해 복수전을 벼르고 있다.
설욕을 꿈꾸는 것은 대전 뿐이 아니다. 대구 역시 컵대회 첫 경기에서 인천을 상대로 복수전을 노리고 있다. 대구는 지난 11일 K리그 2라운드에서 인천에 1-2로 패했다. 2003년 말 창단된 인천이 대구를 꺾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대구 변병주 감독은 인천을 상대로 데뷔 첫 승도 함께 노리고 있다.
전통의 라이벌 울산과 포항이 펼치는 자존심 싸움도 볼만하다. 울산은 중요한 고비 때마다 포항에 발목을 잡힌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해 11월5일 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린 중요한 승부에서 울산은 포항의 이동국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울산은 2004년 플레이오프에서 최순호 감독이 이끄는 포항에 일격을 당해 통합승점 1위의 자존심을 구겼다.
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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