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70-77로 뒤진 경기 종료 1분24초 전. KCC 김영만(35)이 교체 멤버로 투입된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가 흘러나오자 전주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함성을 지르며 김영만을 연호했다.
그리고 70-79로 승부가 기운 경기 종료 14초 전. 김영만의 중거리슛이 림을 통과하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김영만의 현역 마지막 ‘골’. 1분30초를 뛰면서 2득점과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9일 구단을 통해 은퇴를 발표한 김영만은 이날 경기 전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97년 기아에서 데뷔해 SK, LG, 동부를 거쳐 지난 1월 KCC 유니폼을 입었으나 적지 않은 나이에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전격적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모교인 중앙대 코치로 부임하는 김영만은 경기를 마친 뒤 떨리는 목소리로 “팬들의 성원이 있기에 오늘 이런 날도 있는 것 같다”며 정든 코트를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1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경기는 동부가 친정팀을 상대로 펄펄 난 표명일의 활약을 앞세워 KCC를 79-72로 이기고 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동부는 22승(28패)째를 기록하며 공동 6위 그룹(서울 SKㆍ안양 KT&G)을 0.5경기차로 추격했다.
전주=성환희 기자 hhs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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