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킨토시 컴퓨터를 장만한 대학생 엄이공 군의 웹2.0 엿보기.
#1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동해에 다녀온 엄군.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려고 미니홈피에 접속했다. 그런데 웬걸, 옛날 컴퓨터에서 했던 메뉴 몇 개가 충돌을 일으킨다.
#2 취업 문턱이 높아지는데다 회화능력이 당락을 좌우한다는 뉴스에 엄군은 어학용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를 사기로 결심했다. 용산 전자상가가 멀어서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통해 PMP를 사기로 하고 B제품을 선택한 뒤 인터넷 뱅킹을 시도해 보지만 보안모듈이 작동되지 않는다. 눈물을 머금고 전자상거래를 포기하고 용산 상가에서 구입하기로 한다.
대표적인 웹2.0 사이트로 꼽히는 미니 홈피. 전자상거래 사이트지만 매킨토시나 리눅스 등 윈도가 아닌 다른 운영체제(OS) 사용자에게는 열린 공간이 아니다. 웹2.0의 기본 철학은 개방 참여 공유다.
하지만 우리나라 인터넷 현실은 웹2.0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기술적으로 개방이 아닌 폐쇄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운영체제나 브라우저에도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야 되지만 웹2.0으로 꼽히는 사이트에서조차 웹 표준을 지키지 않고 있다.
‘웹2.0=개방ㆍ참여ㆍ공유’라는 등식도 ‘웹 표준 준수’가 전제되었을 때 성립하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 싸이월드가 웹2.0 트렌드에 맞춰 윈도 사용자뿐만 아니라 매킨토시 리눅스 같은 운영체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 개방성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기에 그칠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웹의 차세대 흐름인 웹2.0 환경에서 주도적으로 새로운 표준을 이끌어 가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의 기회도 양산이 될 것이다. 현재 이러한 사용자의 불편함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기를 기대한다.
㈜LG 부사장 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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