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했던 중국이 올해 들어서도 고공 흑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긴축 조치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3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2월 한달 수출은 821억 달러(전년 동기 51.7% 증가), 수입은 583억달러(13% 증가)를 기록, 238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기록으로는 두 번째 큰 규모이고,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올 1, 2월 두 달 간 무역 흑자는 39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추세라면 올 흑자 예상 규모, 1,900억~2,000억 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도 2월 한달간 인민폐 대출액이 4,13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2,647억 위안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인민폐 대출액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5,767억 위안이었다.
무역 흑자와 은행 대출 증가는 과잉 유동성 문제에 해소해 균형 성장을 꾀하려는 중국 정부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은 “무역흑자는 교역에서만 기인하지 않고, 자본 유입등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해 핫머니 유입 방지 대책을 수립 중에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도 수출 가격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등의 방법으로 해외 핫머니가 중국에 유입돼 위안화 절상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통화를 줄이려는 조치는 더욱 강도 높게 취해질 전망이다. 중국 언론들은 상업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일부 하이테크 제품의 수입관세 인하 등을 통한 수입확대 등이 예상 가능한 조치라고 꼽았다. 금리인상은 파장이 워낙 커 중국 당국이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것으로 예측됐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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