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기강 잡기… 이병완 전 실장 "게이트 없는 첫 정부 될 것"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12일 “참여정부에 하산(下山)은 없다”며 비서실의 정신무장을 주문하는 등 첫날부터 기강잡기에 나섰다.
문 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임기 후반기를 하산에 비유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끝없이 위를 향해 오르다 임기 마지막 날 마침내 멈춰 선 정상이 우리가 가야 할 코스”라고 말했다.
문 실장은 특히 “청와대가 부당한 권력을 행사해선 안되겠지만 법과 제도가 정한 책임을 행사하는 일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해 공무원들의 기강해이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권한을 행사할 뜻을 분명히 했다.
문 실장은 이날 “참여정부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의기소침해진 비서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문 실장은 이와 관련, 참여정부 성공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 임기 말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 도덕성 지키기 등 3가지를 당부했다.
문 실장은 뒤이은 기자간담회에서도 “마음가짐에 있어 말년이라는 게 가져오는 해이가 있고 역대 정부를 봐도 마지막에 이런저런 사고가 생겨 국가와 정권에 부담을 준 사례가 많았다”며 “이를 거울삼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부연했다.
문 실장은 비서실 개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잘해 왔다”며 “비서실 개편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실장은 또 “개헌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대통령께서 최근 차선의 방안을 내놓았지만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초 방침대로 간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병완 전 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게이트 없는 첫 정부로 남을 것이란 자신감이 참모로서 가장 큰 보람일 수도 있다”며 “고향으로 돌아가는 첫 대통령이 나온다는 생각에 남아 있는 분이나, 떠나는 저나 마음이 가볍다”고 돌이켰다. 이 전 실장은 참여정부 최장수 비서실장 기록을 남기고 1년6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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