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피라미드 방식 모금 경쟁
인터넷을 활용한 정치자금 모금이 폭발적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알아챈 미 대선 후보들이 온라인 모금 경쟁에 혈안이 되고 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및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유력 주자들은 최근 앞다퉈 온라인 상에서 정치자금 모금을 대리할 희망자를 모집했다. 이들 희망자들은 각각 지지하는 주자들의 웹사이트에 등록만 하면 바로 자신들의 친지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상에서 모금에 들어갈 수 있고 모금에 참여한 친지들은 또 다른 지인들에게 똑 같은 권유를 함으로써 모금활동을 확산시키게 된다. 온라인 상에서 피라미드 방식의 다단계 모금이 이뤄지는 것이어서 한달내 수백만달러의 모금도 가능하게 됐다. 그 위력은 대단해서 민주당 진영의 한 모금 전문가는 “2008년 11월쯤 되면 인터넷이 대선 후보들에게 단일 창구로는 가장 큰 규모의 정치자금 수입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다단계 방식은 대중적 인기가 높을 경우 그 효과가 배가돼 인기도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지자들이 실제로 온라인상에서 정치자금을 기부하도록 만드는 아이디어도 여러 가지다. 힐러리 의원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명의의 기부호소 이메일을 보내 일주일만에 1만5,000명의 기부자로부터 100만달러를 거두는 성과를 얻었다. 매케인 의원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등록한 모든 사람들에게 온라인상의 모금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100달러짜리 전자티켓을 사줄 것을 호소했다. 민주당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강경 보수주의자들이 자신에게 퍼부은 자극적인 발언들을 홈페이지에 게재, 방문한 지지자들이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심리전을 구사하고 있다. 또 대선 후보들은 정치자금 기부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지지자들을 추적해 찾아내는 데에도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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