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 '필로우 맨'으로 7년만에 연극 무대 돌아와
“연극은 말 그대로 ‘생 라이브’입니다. 영화처럼 카메라가 연기를 거르거나 과장하지 않지요. 연극이야말로 제가 ‘배우’임을 깨닫게 해 주는 진정한 매체입니다.”
배우 최민식(45)이 <박수칠 때 떠나라> 이후 7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다. 복귀작은 <필로우 맨> (Pillow man). 필로우> 박수칠>
5월 1~20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필로우 맨> 은 아일랜드 작가 마틴 맥도너의 작품으로, 2003년 영국에서 초연돼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받았으며 이듬해 미국으로 진출, 토니상 2개 부문을 수상해 작품성을 입증했다. 연극은 카투리안이라는 한 무명 소설가가 경찰서에서 취조 받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카투리안의 소설과 유사한 방법으로 엽기적이고 잔혹한 어린이 살인사건과 실종사건이 발생한 것이 그가 경찰서에 붙들려간 이유이다. 최민식은 카투리안의 어둡고 충격적인 성격을 연극에서 그리게 된다. 필로우>
최민식이 공연을 앞두고 12일 기자들과 만나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소감을 밝혔다.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작가의 무궁한 상상력에 매료됐고 <청춘예찬> <경숙이, 경숙 아버지> 등으로 한국 연극계의 중추가 된 연출가 박근형과 함께 작업하고 싶었습니다.” 경숙이,> 청춘예찬>
최민식은 “해외 언론도 <필로우 맨> 을 ‘잔혹하면서도 서정적인 작품’이라고 평했는데 그것은 기존 연극의 도식적인 내용 전개를 탈피, 반전을 거듭하며 관객의 상상을 넘어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며 “소재가 어두워 관객이 불편해 할 수도 있겠지만, 뻔한 결말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로우>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 어둡고 잔혹한 영화에 출연한데 이어 연극에서도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최민식은 “특별히 무거운 내용을 선호한 것은 아닌데 비슷한 역을 거듭하게 되는 것을 보면 그것이 팔자인 것 같다”며 웃었다. 친절한> 올드보이>
<경숙이, 경숙아버지> 의 조재현, <갈매기> 의 조민기처럼 최근 지명도 있는 배우가 연극 무대를 찾는 것에 대해 최민식은 “딱히 연극을 살리겠다는 신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 같은 사람의 출연으로 관객이 연극을 가깝게 느낀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해 스타의 연극 무대 복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갈매기> 경숙이,>
최민식은 “최근 연극 티켓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이번 작품에서 관객이 들인 시간과 돈에 걸맞은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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