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어둡고 잔혹한 이야기… 그동안 연극에 굶주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어둡고 잔혹한 이야기… 그동안 연극에 굶주려"

입력
2007.03.12 23:38
0 0

*배우 최민식 '필로우 맨'으로 7년만에 연극 무대 돌아와

“연극은 말 그대로 ‘생 라이브’입니다. 영화처럼 카메라가 연기를 거르거나 과장하지 않지요. 연극이야말로 제가 ‘배우’임을 깨닫게 해 주는 진정한 매체입니다.”

배우 최민식(45)이 <박수칠 때 떠나라> 이후 7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다. 복귀작은 <필로우 맨> (Pillow man).

5월 1~20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필로우 맨> 은 아일랜드 작가 마틴 맥도너의 작품으로, 2003년 영국에서 초연돼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받았으며 이듬해 미국으로 진출, 토니상 2개 부문을 수상해 작품성을 입증했다. 연극은 카투리안이라는 한 무명 소설가가 경찰서에서 취조 받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카투리안의 소설과 유사한 방법으로 엽기적이고 잔혹한 어린이 살인사건과 실종사건이 발생한 것이 그가 경찰서에 붙들려간 이유이다. 최민식은 카투리안의 어둡고 충격적인 성격을 연극에서 그리게 된다.

최민식이 공연을 앞두고 12일 기자들과 만나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소감을 밝혔다.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작가의 무궁한 상상력에 매료됐고 <청춘예찬> <경숙이, 경숙 아버지> 등으로 한국 연극계의 중추가 된 연출가 박근형과 함께 작업하고 싶었습니다.”

최민식은 “해외 언론도 <필로우 맨> 을 ‘잔혹하면서도 서정적인 작품’이라고 평했는데 그것은 기존 연극의 도식적인 내용 전개를 탈피, 반전을 거듭하며 관객의 상상을 넘어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며 “소재가 어두워 관객이 불편해 할 수도 있겠지만, 뻔한 결말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 어둡고 잔혹한 영화에 출연한데 이어 연극에서도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최민식은 “특별히 무거운 내용을 선호한 것은 아닌데 비슷한 역을 거듭하게 되는 것을 보면 그것이 팔자인 것 같다”며 웃었다.

<경숙이, 경숙아버지> 의 조재현, <갈매기> 의 조민기처럼 최근 지명도 있는 배우가 연극 무대를 찾는 것에 대해 최민식은 “딱히 연극을 살리겠다는 신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 같은 사람의 출연으로 관객이 연극을 가깝게 느낀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해 스타의 연극 무대 복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민식은 “최근 연극 티켓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이번 작품에서 관객이 들인 시간과 돈에 걸맞은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