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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된 인천 송도 오피스텔 청약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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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된 인천 송도 오피스텔 청약 현장

입력
2007.03.1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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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 몰리며 10여명 부상…청약 중단

*줄 줄어들지 않자 수백명이 돌진·고성…모델하우스 앞은 차량들로 종일 마비

“당첨 되기만 하면 최소한 수천만이 생기는 데 무엇인들 마다 하겠어요.”

12일 인천송도국제도시 오피스텔 청약 현장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청약 신청자 1만5,000여명이 한데 몰리면서 10여명이 다치고 모델하우스 인근 갈대 밭에서 불이 나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오전 송도국제도시 코오롱 건설이 시공하는 ‘더 프라우’ 오피스텔 (123가구) 청약 현장인 모델하우스 앞. 청약 신청을 기다린 계약 희망자 등 1만5,000여명은 6차선 도로를 꽉 메우고 있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짧게는 하루, 길게는 2,3일 밤을 지새워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오전 10시 접수가 시작되자 이들은 자체적으로 만들어 나눠 가졌던 번호표 순번대로 모델하우스에 입장, 청약 접수가 순조롭게 진행되듯 했다.

1시간이 지났을까. 대기자 중 늦게 와 번호표를 미처 받지 못했던 이들 수십명이 번호표 소지자 사이에 끼여 모델하우스로 입장하려 하자 경호업체 직원들과 거친 몸싸움이 시작됐다.

막말이 오가는 등 혼란이 계속되자 청약은 오전 11시 30분께 중단됐고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늘어선 줄이 줄어들지 않자 수백여명이 일시에 경호업체 통제선을 뚫고 모델하우스로 돌진했던 것이다. 이들 대다수는 모델하우스 앞에 한데 엉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유리 출입문을 마구 두드리며 “문을 열지 않으면 죽는다”고 외치는 등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다.

이 과정에서 김모(50ㆍ여)씨 등 10여명이 계단에서 밀려 넘어져 상처를 입었다. 결국 낮 12시께 경찰 3개 중대 300명이 출동하면서 사태가 겨우 진정됐다. 코오롱건설측도 현장 청약접수를 중단하고 인터넷과 은행방문을 통해 접수를 받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계약 희망자 1,000명은 경찰의 진압에도 “오늘 청약을 하게 해 달라”며 강력히 항의하다 오후 4시께 해산했다. 또 오후 2시 25분께는 모델하우스 뒤편 갈대밭에서 불이나 경호업체 직원들이 급히 진화하기도 했다. 모델하우스 앞 왕복 6차선 도로는 2중, 3중으로 불법주차한 차량들 때문에 종일 마비됐다.

계약 희망자들은 건설사를 성토하고 나섰다. 청약을 위해 3일동안 밤을 샜다는 박모(45)씨는 “인터넷으로 청약 접수를 하면 될 것을 모델하우스에서만 하루에 접수를 받으려 하니까 이처럼 사람이 몰리는 것 아니냐”며 “뒤늦게 인터넷 청약을 한다고 하니 헛고생만 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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