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바꾼 256달러(약 24만원)짜리 퍼터가 95만4,000달러(약 9억원)를 벌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ㆍ7,230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ODS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오른 노장 마크 캘커베키아(46ㆍ미국)의 우승 뒷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캘커베키아는 대회 첫날 극심한 퍼트 난조(퍼트수 36개, 홀당 1.93개)에 시달리며 4오버파로 하위권에 처졌다. 컷오프를 걱정해야 했던 캘커베키아는 2라운드부터 일주일 전에 대량으로 싼 값에 물건을 파는 양판점에서 256달러를 주고 산 퍼터를 꺼내들었다. 어차피 더 잃을게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믿기지 않는 일이 생겼다. 첫날 36개에 달했던 퍼트수가 퍼터를 바꾼 2, 3라운에서는 각각 23개로 줄어드는 신기의 퍼트감각을 뽐냈다. 3라운드에서는 9언더파로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우며 공동선두로 뛰어오른 뒤 4라운드에서 마침내 우승을 차지, 95만4,000달러의 대박을 터트린 것.
그는 또 마약상의 부탁을 받고 코카인을 운반하다 적발돼 11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던 ‘전과자’ 에릭 라슨을 캐디로 고용한 이후 처음 우승을 합작하는 기쁨도 누렸다.
한편 최경주(37ㆍ나이키 골프)는 시즌 첫 승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공동 6위에 만족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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