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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돌파리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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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돌파리 잔소리

입력
2007.03.1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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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락경 / 삼인

*"밥에게 먹히지 말라" 자연과 함께 사는 길

한국 기독교에서 ‘스승들의 스승’으로 불리는 다석 유영모(1890∼1981)와 그의 제자 함석헌(1901∼1989)의 생일이 공교롭게도 오늘, 3월 13일로 꼭 같다. 두 사람을 떠올리다 보니 그들의 제자 ‘촌놈’ 임락경(62) 목사의 이 책이 생각난다.

자칭 ‘촌놈’ ‘돌파리(突破理)’로 ‘학교 병원 안 가고 비료 농약 안 하고 살아온 농사꾼’인 임락경은 1980년 강원 화천군 화악산 기슭에 ‘시골교회’를 짓고 장애우 수십여명과 살고 있다.

처음에 교회 이름은 ‘망할교회’였다. 웬 불경인가 싶지만, 자신이 세운 교회는 망하더라도 장애우들이 없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지은 이름이었다 한다. 국졸 학력이 전부인 그는 16세 때 광주 무등산에 있던 동광원을 찾아가 이현필, 유영모 등의 가르침을 받으며 결핵 환자들을 돌보다 “낙제하는 바람에” 환속했다.

임락경은 그때부터 40년 넘게 체득한,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 수 있는 실제적인 건강법을 ‘병 주고 약 주는 음식 이야기’라 부제를 붙인 이 책에 구수하게 풀어 썼다. 그는 “물론 모든 내용은 의사와 한의사에게 확인받았다”고 했다. 건강이 지고지상의 가치가 되어버린 요즘, 알찬 생각거리를 준다.

2001년 이 책이 나왔을 때 그와 인터뷰했던 내용 중 한 토막. “장자(莊子)에게 도(道)를 물었더니, ‘밥 잘 먹고 잠 잘 자는 것이 도’라고 했다. 안 그런 사람이 어디 있냐 했더니, 장자는 ‘보통 인간들은 밥을 먹는 게 아니라 밥에게 먹히고, 잠을 자는 게 아니라 꿈만 꾸다가 밤을 샌다’고 했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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