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투기 등 봉쇄되며 풍선효과… 분양가 낮은 오피스텔이 과열 주범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아파트 투기가 봉쇄되면서 투기세력이 신도시 오피스텔이나 토지 등으로 몰리는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투기 세력들은 신도시 후보지역 토지나 오피스텔 매입은 물론이고 위장전입까지 불사하고 있어 신도시발 투기 열풍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2일 시작된 송도신도시 코오롱 ‘더 프라우’ 오피스텔 분양에는 밤샘 대기 청약자까지 생기면 결국 현장접수가 중단되는 해프닝까지 일어났다.
평당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투기과열지구 내에 있지만 아파트와는 달리 전매가 가능해 바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투기를 부추겼다.
실제로 지난해 말 분양한 포스코건설의 ‘더 퍼스트 월드’ 2차분 20평형의 경우 3개월 만에 프리미엄이 분양가(1억원)와 맞먹는 9,000만~1억원이 붙었다.
H공인 관계자는 “송도신도시가 국제도시로 탈바꿈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성만 하면 대박이라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분양을 앞두고 있는 화성 동탄 신도시의 오피스텔들도 들썩이고 있다. 서해종합건설은 상반기에 동탄신도시 3개 블록에 총 117가구를 분양할 예정인데 분양가를 같은 건물 상층에 위치하는 아파트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해 놓았다.
분양가가 낮다는 소문이 나면서 벌써부터 투기세력의 입질이 시작되고 있다. S공인 관계자는 “송도쪽 오피스텔이 집중 조명 되면서 문의전화가 오기 시작했다”며 “오피스텔은 실제로는 주거용으로 쓰면서도 업무용으로 분류돼 1가구2주택의 규제를 피할 수 있어 투기세력의 타깃이 된다”고 말했다.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는 경기 광주 오포읍과 용인 모현면 일대에도 전입자가 늘고 있다. 이 중 상당수는 아파트 우선 분양권과 세입자용 임대주택 공급권을 노린 위장전입자라는 게 업계측의 분석이다.
광주시 오포읍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1,796명이 새로 전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9.7%가 늘어난 수치다.
분당과 인접한 오포의 경우 연초에는 분당지역 학교 진학을 위해 전출자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신도시 기대심리로 인한 과열 현상으로 풀이된다. 광주시의 1월 지가상승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1.16%를 기록했다.
다른 신도시 후보지로 오르내리는 용인 모현면도 상황도 광주 오포읍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주상복합 아파트에 딸려 있는 오피스텔에 한해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분당급 신도시도 아직 정해진 게 없는 상태라 섣불리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고 지적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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