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신입생 가운데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쓸 수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명학(52ㆍ한문교육과) 성균관대 사범대 학장은 12일 “기초 글쓰기 과목을 수강하는 신입생 384명을 대상으로 5,6일 한자시험을 본 결과 20%인 78명이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부모님의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한 학생은 80%에 달했다. 시험결과 아버지의 이름을 쓴 학생은 23%(89명)에 그쳤고, 어머니의 이름을 한자로 옳게 적은 학생은 17%(67명)에 불과했다.
대학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쉬운 한자어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조사대상의 71%(274명)는 신입생(新入生)을 한자로 쓰라는 문제에 답을 하지 못했고, 60%(229명)는 대학교(大學校)를 못 썼다. 한국어(韓國語)를 틀린 학생은 70%(226명)였다. 다소 어려운 강의(講義)를 한자로 쓴 학생은 2%에 미치지 못하는 5명에 불과했다.
쓰기는 물론 읽기 능력도 형편없었다. 5개 한자어의 음을 다는 문제에서 折衷(절충)을 제대로 읽은 학생은 1%(3명)에 불과했으며 抱負(포부)는 7%(27명), 榮譽(영예)는 4%(16명), 신앙(信仰)은 12%(48명), 變速(변속)은 15%(57명)에 불과했다.
조사에 따르면 신입생들은 ‘恩(은혜 은)’을 ‘思(생각할 사)’로 혼동했으며, ‘宋(송나라 송)’을 ‘字(글자 자)’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았다. 이 학장은 “한자로 제 이름 조차 쓰지 못하는 학생이 20%에 달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전공과목을 공부할 때 개념 파악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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