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연내 타당성 검토… 주인-세입자 갈등·복잡한 지분관계 "걸림돌"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남대문시장이 재개발되고, 낙원상가는 재정비될 전망이다. ‘2010년 외국인 관광객 1,200만명 유치’를 위한 방편이다.
1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중구 남대문시장 등을 강북지역의 대표적인 도심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 올해 안으로 시정개발연구원 등에 재개발사업 타당성 검토 및 연구용역을 발주키로 했다. 용역비 등 예산 3억2,000만원도 이미 확보했다.
9,000여 개의 낡은 점포들이 밀집한 남대문시장은 단순히 현대식 건물로 재건축하기보다는 시장 고유의 특성을 함께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최근 개최된 부서간 협의 등에서도 “남대문시장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방향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재개발 ▦지구단위 계획변경 ▦시장 현대화사업 등 3가지 안이 검토 중이다.
1414년(태종 1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남대문시장은 조선시대 지방의 특산물 등을 사고 파는 시장으로 만들어져 1958년 대지 1만2,000여평, 연건평 3만평 규모의 상가 건물이 세워졌다. 의류, 식품 등을 사기 위해 국내외에서 하루 평균 40만 명이 드나들고 있다.
남대문시장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인사동 인근의 낙원상가도 리모델링 등을 통해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바뀔 전망이다. 신축된 지 40여년이나 돼 미관을 해치는 데다 붕괴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는 등 시민안전을 해칠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지상 15층, 연건평 2,700여평으로 1969년 준공된 낙원상가는 현재 상가(2~5층)와 아파트(6~15층)의 주상복합 건물로, 영화관과 족발집, 아귀찜집 등의 먹자골목이 유명하다. 특히 300여개의 악기점포가 밀집한 상가 2,3층은 재정비를 통해 대규모 악기상가, 전통음악 공연장, 고미술 전시관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재개발 추진에 따른 적지 않은 난관도 예상된다.
특히 남대문시장의 재개발을 추진해온 지 30년이나 됐지만 토지 소유주와 세입자 등의 갈등이 심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낙원상가의 경우도 건물이 도로(시유지)를 점유하고 있어 아파트 소유자에게는 건물지분만 있는 등 상가 소유자와 아파트 소유자 간에 지분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김성수 도심활성화담당관은 “남대문시장 등은 너무 낡아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 위협에 항시 노출돼 있는데다, 주차공간 부족 등이 더해지면서 어떤 형태로든 정비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도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가꾸면 상인들 매출도 늘고 관광수익도 증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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