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안정·수요확대 기대 주가 상승세
*"2분기 초 바닥…4월 이후 본격 랠리"
환율 안정과 본격적인 수요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보기술(IT)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LCD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과 최근 낸드플래시 국제가격 반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주초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해 6.57% 올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9일 수익률 하락 우려 등 위기론을 제기한 이후 오히려 주가에 탄력이 붙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회장의 위기론은 최고경영자로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이를 오히려 주가 바닥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삼성전자 주가가 25%의 상승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목표주가 73만원을 제시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대형 LCD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계절적 요인으로 노트북 제조업체들의 LCD 패널과 반도체 수요가 4월부터 급증하고 LCD TV용 패널도 하반기 공급부족에 대비한 주문이 밀려들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와 LG필립스LCD도 지난 주초 이후 각각 4.61%와 4.62% 올랐으며, 한솔LCD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도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며 소폭 상승했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나 LCD 등이 우호적 환경을 배경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율이 당분간 나쁘지 않을 것으로 가정하면 IT 경기는 2분기 초를 바닥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하이닉스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메모리 생산업체들의 생산조정 노력으로 공급부족이 조금씩 관측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CLSA는“플래시메모리의 사이클 회복이 D램 부진을 상쇄, 하이닉스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이닉스 실적은 2분기에 바닥을 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ㆍ달러 환율과 원ㆍ엔 환율도 최근 940원과 800원대에서 안정을 찾고 있어 반도체 업체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원화 약세가 IT에 뒤늦게 반영되고 있다”며 “1분기 실적을 확인하는 4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상승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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