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47.9% 박근혜 34.5% 손학규 5.5%
*李 "당심도 우리 편" 朴 "뒤집을 수 있다" 孫 "참고자료 일뿐"
한국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8일부터 3일 간 조사해 11일 발표한 한나라당 가상 경선 결과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47.9%의 지지율로 34.5%에 그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자 빅3 주자들은 12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 전 시장측은 “당연한 결과”라며 흡족한 표정이었고, 박 전 대표측은 “그래도 격차가 크지 않다”고 애써 자위하는 모습이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측은 “경선룰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의 조사는 무의미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전 시장측 조해진 공보특보는 “민심에서 20% 포인트 가량 앞서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당내 대의원은 지지율이 엇비슷하고 당원 조사에서는 14.5% 포인트 앞서 결과적으로 당심도 우위를 보였다”며 “민심과 당심이 같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오차범위 내지만 대의원 조사에서 박 전 대표에게 뒤졌다는 것은 아직도 안심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경계했다.
박 전 대표측은 뒤지는 결과 때문에 속이 쓰렸지만 겉으로는 “뒤집을 수 있는 격차”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정현 공보특보는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4% 포인트 가량 떨어진 점에 주목한다”면서 “정책과 공약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면 지금의 격차는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측근은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30%대로 내려오고 박 전 대표도 30%대로 올라가야 승산이 있는데 생각보다 지지율 변화폭이 적어 걱정”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가상 경선에서 5.5%의 지지율 획득에 그친 손 전 지사측은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때문에 현 단계의 조사는 추이를 살펴보는 참고자료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박종희 비서실장은 “앞선 두 주자가 어떤 철학과 정체성을 갖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는가”라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국민들이 알게되면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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