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봇기술 분야 맡을 듯
지구 밖 행성 개척을 목표로 하는 달 기지 건설에 우리나라도 참여를 추진한다.
5~9일 일본 교토(京都)에서 열린 ‘세계 우주탐사 전략(Global Exploration Strategy)을 위한 교토 워크숍’ 참석 후 귀국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백홍렬 원장은“14개국으로 구성된 세계우주탐사전략팀이 조정체계(A Framework for Coordination) 합의문을 도출, 앞으로 행성탐사에 대한 국제협력을 어떻게 할 것인지 원칙에 동의했다”며 “우리나라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해 정부 승인을 얻어 추진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2년 첫 인공위성 발사로 우주개발시대를 개막한 후 최초로 지구궤도 밖의 행성 탐사를 추진하는 것이다. 항우연은 올해 말까지 장기적인 행성탐사 기본계획을 수립해 정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달 기지 건설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과 로봇기술을 이용, 달에서의 독자생존을 위한 현지 자원 활용 분야에 참여하겠다는 것이 항우연의 복안이다. 백 원장은 “막대한 예산이 드는 발사체 분야에 참여하기는 어렵지만 달의 얼음이나 암석을 변형시켜 기지건설이나 생존자원으로 활용하는 로봇기술의 경우 기술수준이나 예산범위 모두 현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부 고위 관계자는 “항우연이 연구계획을 마련하고 해외 협력 요청이 있을 경우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행성탐사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현행 우주개발기본계획을 2015년 이후로 확장해야 한다.
백 원장은 “현행 우주개발기본계획에 따라 2015년이면 우리는 독자적으로 달까지 가는 기술은 확보하는 셈”이라며 “이제 행성 식민지 개척시대를 대비해 2030년을 바라보는 장기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우주정거장(ISS) 이후 최대인 국제 행성탐사 프로젝트는 2020년 달 기지 건설과 이후 화성 탐사 계획을 공식 선언한 미국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항우연, 미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기구(ESA), 일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 14개국 기관은 지난해 4월부터 3차례 회의를 갖고 국제 협력방안을 논의해왔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