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만화 주인공 ‘캡틴 아메리카’가 죽었다.
마블 코믹스 출판사는 7일 발간한 최신호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맨해튼 연방법원 밖 계단에서 저격수의 흉탄을 맞고 숨을 거두는 장면(그림)을 게재했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 참전에 1941년 첫선을 보인 캡틴 아메리카는 아돌프 히틀러와 독일군을 무찌르며 큰 인기를 끈 만화 주인공이다. 미국에선 슈퍼맨 스파이더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른바 슈퍼 히어로로 지금까지 2억1,000만부가 발행됐다.
1917년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태어난 것으로 설정된 그는 다른 슈퍼 히어로와 달리 초능력을 지니지 않아 항상 적과 악전고투했고, 이 때문에 인기를 더 끌었다.
캡틴 아메리카는 만화 속에서 미국 ‘애국법’에 비유되는 ‘슈퍼휴먼 등록법’에 대항하는 조직을 이끌었는데 이 때문에 기소돼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두하는 길이었다. 만화 속의 슈퍼휴먼 등록법은 모든 슈퍼 인간은 자신의 정체성을 연방정부에 등록해야 한다.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을 담은 마블 코믹스 출판사의 만화책 값이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100달러까지 치솟았다.
캡틴 아메리카가 사망하자 많은 독자들은 “왜 캡틴 아메리카인가? 왜 지금인가?”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캡틴 아메리카의 스토리 작가였던 스탠 리는 “나도 그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미국인에게는 앞으로도 그와 같은 우상적인 존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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