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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신도시 청약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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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신도시 청약 열풍

입력
2007.03.1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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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가구 분양에 8,000명 몰려… 수백명 밤샘 대기 소동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한파를 맞고 있는 가운데에도, 송도신도시 오피스텔분양은 이상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몰린 것으로 보인다.

11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송도신도시)에 코오롱 더 프라우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는 분양 하루를 앞두고 수천여명의 청약대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일부는 10일 새벽부터 밤샘 대기하는가 하면, 아예 길거리에 텐트까지 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코오롱 건설이 이날 잠정 집계한 모델하우스 내방객은 약 8,000여명. 전화 문의까지 합치면 1만명이 넘는다. 코오롱은 12일 청약접수를 한 뒤 15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청약을 하루동안만 받는 탓에 인파가 몰리는 것 같다”며 “당첨자를 선착순이 아니라 추첨으로 결정하는데도 이렇게 전날부터 사람이 몰리는 것을 보면 부동산투자심리가 얼마나 뜨거운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입지가 한창 뜨고 있는 송도 신도시인데다, 무엇보다 오피스텔이 아파트와 주상복합과는 달리 전매제한 등의 각종 규제도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더구나 주택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1가구 2주택에서 배제돼 양도세 중과도 피할 수 있다. 청약보증금이 소액(500만~1,500만원)이라는 점도 과열열기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다. 1ㆍ11대책이후 잠잠했던 투자심리에 다시 불을 붙인 것은 역시 시세차익 가능성이다.

이 오피스텔의 평당 분양가는 650만원. 포스코 건설이 송도신도시에 지난 2005년 분양한 더 퍼스트 월드의 분양권이 현재 평당 800만원~1,100만원에 거래되는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평당 시세차익만 최대 450만원에 달한다. 16평형의 경우 청약보증금 500만원만 투자하면, 당첨과 동시에 5,000만원을 뛰어넘는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

주택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평형대가 16평에서 71평으로 다양하고, 20평형대 이하는 온돌이 깔려 있어 주거용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라며 “무엇보다도 전매제한 등 정부의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반면 리스크는 전무하다”고 진단했다.

안형영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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