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재단 연구원
미국의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에 대한 강한 기대감과 달리 미국은 내부적인 반대가 많아 내달 1일 미 국무에서 발표할 예정인 올해의 테러지원국 보고서에서 북한이 빠질 확률은 낮다”고 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한국 이슈그룹 부국장을 지낸 클링너 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회견에서 “과거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됐던 리비아도 미국의 경제 제재가 풀린 뒤에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될 때까지 최소 6개월이 걸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이어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미국이 해제에 합의했다고 말했는데 내가 보기엔 정확한 평가가 아니다”며 “미국은 그간 북한에 테러 지원국 해제에 필요한 수 많은 요건들을 반드시 충족시킬 것을 지적해왔으며, 조기 해제 시 부시 행정부가 워싱턴 내에서 엄청난 비판을 사는 만큼 명단 조기 제거 가능성은 적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 문제는 북미 관계 정상화라는 큰 틀 안에서 볼 때 다른 현안, 특히 납치문제와 연계돼 있다”며 “현재 북한이 안고 있는 문제는 비단 일본인 납치 뿐 아니라 남한인 납치 문제도 함께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미 국무부 한국과장도 이날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에 대해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삭제할 가능성은 있다”며 “그러나 비핵화 진전과 별도로 가장 어려운 일본인 납치 문제가 해결돼야만 미국은 리스트에서 북한을 삭제할 수 있고 경제제재도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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