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용환 교수팀 균유전자 기능분석 성공… 획기적 쌀 증산 '새전기'
서울대 두뇌한국(BK)21 농생명공학사업단 이용환(사진) 교수 연구팀은 11일 벼 도열병(稻熱病)을 일으키는 곰팡이 병원균 유전자의 기능 분석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벼 도열병을 일으키는 곰팡이 병원균의 돌연변이(형질전환체)를 2만1,070개 만든 뒤 각각의 생물학적 특성을 실험, 741개 유전자의 특성과 기능을 밝혀냈으며 이 중 202개가 병원성과 관련된 유전자임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벼 도열병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해 저항성 품종 육성과 환경 친화적 방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벼 도열병을 완전히 퇴치하면 6,000만명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쌀을 증산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05년 국제 컨소시엄에 참여해 세계 최초로 벼 도열병 곰팡이 병원균 유전체 염기 서열을 완전 해독하기도 했다. 연구팀의 논문은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인터넷 판에 먼저 게재됐으며 다음달 출판된다.
이 교수는 “발병 유전자들의 상호 작용을 분석하기 위해 생물학과 유전학, 컴퓨터공학 등을 연계한 ‘생물정보학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인체에 해를 끼치는 곰팡이 병원균을 밝혀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벼 도열병
곰팡이 균이 벼 잎이나 목, 마디 등에 붙어 안으로 침투한 뒤 벼를 노랗게 변하게 하거나 목이 꺾이게 해 죽게 만드는 병이다. 장마 뒤 많이 발생하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어디서나 심각한 병으로 받아들여진다. 해마다 도열병 탓에 전체 벼 수확량의 10%가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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