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유대법률에 따라 만들어진 와인이 있다면, 그 와인을 드셔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정말 맛있습니다.”
7일 열린 이스라엘 와인 시음회에서 이갈 카스피(사진 왼쪽) 주한 이스라엘대사는 한국인에게는 낯선 이스라엘 와인을 선보이며 ‘르하임’ (이스라엘어로 장수를 뜻하는 건배의 표현) 을 연발했다. 유대인들은 매주 금요일 밤 안식일에 고대 유대법률에 따라 만들어진 와인을 마셔야 하는데, 이런 종교법에 따라 만든 와인을 ‘코셔와인’이라고 한다. 이 와인을 한국에 알리기 위해 카스피 대사가 시음회를 연 것이다.
카스피 대사는 “이스라엘의 와인업자들이 미국같이 유대인이 많은 나라만 신경 썼는데 급성장하는 한국의 와인시장을 간과할 수 없는 시점이 도래했다”며 이스라엘 와인의 한국 진출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시음회에는 12개 최고급 와이너리(포도주 양주장)의 와인 24종이 등장했다. 이스라엘 코셔와인은 제조 과정은 무척 까다롭다고 한다.
“코셔 와인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파종 후 4년이 넘어야 하고 7년째 되는 해에는 휴작을 해야 한다”고 카스피 대사는 강조했다.
일단 포도수확이 시작되면 율법이 정한 도구와 저장설비만이 와인제조공정에 이용될 수 있고 안식일을 준수하는 남성 유대인만이 제조 공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예루살렘 성전에 바치는 십일조의 의미로, 생산된 와인의 1%를 버리는 의식도 포함된다.
“이 모든 과정이 성경시대 율법에 따라 만드는 것”이라며 카스피 대사는 이스라엘 와인의 ‘신성함’과 ‘맛’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와인은 1882년 전설적인 프랑스 와인 제조자 바롱 로쉴드에 의해 전환기를 맞았다. 그가 코셔와인의 성스러움과 맛을 동시에 추구한 것. 프랑스 풍 와인이 이스라엘에 풍미한 것도 이때부터다.
시음 설명회를 한 이스라엘 와인 전문가 탈 칼 코헨은 “한국의 식단이 채식위주인 것 같은데, 여기에 딱 맞는 와인이 바로 코셔와인”이라며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스라엘 와인의 정보는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상무과에 연락하면 쉽게 얻을 수 있다.
윤원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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