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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스톡옵션 대박잔치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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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스톡옵션 대박잔치 '쭉~'

입력
2007.03.1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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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외환 등 최대 300만주 부여

*지급장치 불투명·단기 성과 집착 논란

1년 전 신한금융지주는 라응찬 회장을 포함한 부서장급 이상 임직원 1,200명에게 무려 300만주가 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 2009년 3월 이후 행사가 가능한 스톡옵션의 행사 가격은 3만8,829원. 9일 종가(5만4,300원) 기준으로 1년간 신한금융지주의 주가는 1만5,400원 가량 상승했다.

따라서 현 주가를 적용할 경우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챙길 수 있는 금액은 무려 500억원에 육박한다.

은행들의 ‘스톡옵션 잔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삼성그룹,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스톡옵션을 폐지하는 추세인데 반해 은행권은 여전히 스톡옵션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올해도 어김없이 임직원들에게 145만여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할 예정이다. 행사 가격은 20일 주주총회에서 최근 주가를 산술 평균해 확정된다.

리처크 웨커 행장의 연임이 확정된 외환은행도 본부장급 이상 28명에게 총 172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키로 했다. 29일 주총에서 스톡옵션 부여가 확정되는 행장, 수석부행장 등을 제외한 나머지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주당 1만3,900원으로 정해졌다.

국민은행은 남경우 부행장 등 임직원 33명에게 93만여주를, 하나금융지주 역시 김승유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 246명에게 180만주 가량의 스톡옵션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밖에 부산은행은 안승철 부행장 등 7명의 임원에게 12만주를 행사 가격 1만2,824원에, 대구은행도 하춘수 수석부행장 등 3명에게 9만주(행사 가격 1만5,823원)를 부여하기로 했다.

문제는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과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 부여라는 스톡옵션의 취지에 부합하는 투명한 지급 장치가 아직 미흡하다는 점이다. 단순히 해당 기간의 주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임직원들의 몫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경쟁 회사의 주가 변동을 반영해 행사 가격이 조정되도록 하거나(국민) 부여 물량을 조정하는(신한, 하나, 외환) 등의 장치를 마련했지만, 아직은 생색내기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더구나 과도한 스톡옵션은 금융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은행이 단기 성과에 집착하도록 한다는 해묵은 지적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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