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2경기 연속골
K리그에 ‘외국인 감독’의 초반 돌풍이 심상치 않다.
2007삼성하우젠 K리그 초반 2경기에서 ‘용병 감독’인 귀네슈(FC서울), 파리아스(포항) 감독이 나란히 2연승을 질주하며 ‘토종 감독’ 들의 기를 죽였다. 2연승을 기록한 국내파 감독은 없다.
올해 K리그에 데뷔한 ‘터키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은 11일 열린 광양 원정경기에서 전남을 1-0으로 꺾고 K리그 데뷔 후 2연승을 달렸다. 지난 4일 열린 개막전인 대구전에서 2-0 완승을 거둔 귀네슈 감독은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전남을 맞아 자신의 축구 철학인 ‘공격축구’를 선보이며 초반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정조국은 후반 13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2경기 연속골을 뽑아 귀네슈 감독의 연승에 한몫, ‘귀네슈의 황태자’ 자리를 예약했다. FC서울의 동계 전지훈련 평가전에서 3경기 연속골을 뽑는 등 귀네슈 감독의 신임을 얻었던 박주영이 막상 실전에서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지만 정조국이 ‘킬러’ 역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지난 시즌에 비해 백패스가 눈에 띄게 줄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나가는 패스가 부드러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C서울은 2경기에서 실점없이 3득점의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K리그 3년째에 접어든 파리아스 감독의 돌풍도 돋보인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0일 경남전에서 ‘공격 앞으로’를 외치며 3골을 터트리는 골잔치를 벌이며 3-1 완승을 거뒀다. 개막전에서는 ‘다크호스’ 인천을 1-0으로 물리쳤다. 포항은 간판스타 이동국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지만 2경기에서 4골을 뽑아내는 강력한 화력을 선보이며 1위에 올랐다.
‘괴짜’로 소문난 에글리 감독의 부산도 리그 초반 순조로운 출발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은 비록 제주와의 홈개막전에서 0-1로 덜미를 잡혔으나 2라운드에서 광주를 2-1로 꺾고 승점 3을 챙겼다. 북한 출신의 ‘꽃미남’ 안영학은 11일 광주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용병 감독들이 K리그 초반 판세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K리그 최고령 사령탑인 울산 김정남 감독은 첫 승을 신고했다. 울산은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경기에서 권혁진, 우성용, 호세의 릴레이 득점포로 데닐손이 한 골을 만회한데 그친 대전을 3-1로 꺾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 전북과 ‘스타군단’ 수원의 맞대결에서는 양팀이 한 골을 주고 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성남은 10일 제주를 2-1로 꺾고 첫 승을 챙겼다.
전주=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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