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호텔 사업비 마련 난항…취소 위기
인천 용유도에 추진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관광호텔 건립사업이 8년째 표류하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곧 착공할 용유ㆍ무의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마저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시가 인천국제공항이 인접한 용유도 을왕리 해수욕장 부근에 외자를 유치, 매머드급 해상관광호텔 사업을 추진한 것은 1998년. 시는 당시 프랑스 부동산개발사인 ㈜아키에스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하고 2000년 2월 허가를 내줬다. 인천 최초의 외자유치 사업인 해상관광호텔은 7만평 부지에 지하3층 지상10층 객실 960개 규모로 총사업비는 3,500억원이다.
하지만 2005년에 문을 열었어야 할 이 호텔은 사업비 조달 문제로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으며, 시행사는 공유수면 점용료 21억5,000만원도 체납하고 있다.
해상관광호텔 건립이 이처럼 장기간 미뤄지고 있는데도 관할 지자체인 인천 중구는 사업 허가를 취소하기는커녕 기간을 연장해 줘 사태해결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관련 법에는 사업승인 후 5년이 넘도록 착공하지 않으면 허가를 취소토록 하고 있으나 중구청은 지난해 11월 사업허가 기간을 이 달 말까지로 연장해 줬다.
중구청 관계자는 “인천시와 아키에스가 협약을 체결할 당시 공사 지연에 따른 제재 조항이 없어 강력 대처할 경우 행정소송이 우려됐다”면서 “그러나 이 달 말까지 착공하지 못하면 허가를 취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제특구를 관장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특구 내에 이미 해상관광호텔이 허가 나 있어 외국의 유명한 특급호텔이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에 투자하기를 꺼리고 있다”면서 “개발사측이 형식적인 기초공사를 하면서 사업을 질질 끌 경우 올하반기 착공할 국제관광지 개발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해상관광호텔 사업시행자인 아키에스 관계자는 “일단 체납한 점용료를 이 달 말까지 납부하고 공사를 조만간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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