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이통사와 손잡고 통화료 1,000원당 최고 17마일 줘
*대한항공, 주유·카드사들 제휴 '더블 마일리지'등 다양한 혜택 선봬
직장인 김 모(38)씨는 지난 달 대한항공과 마일리지 제휴를 맺은 한 카드회사로부터 이메일을 받고 깜짝 놀랐다. 2월 한달간 제휴 카드로 결제하면 기본 마일리지와 별도로 최고 2,000마일을 추가로 적립해준다는 것이었다.
김 씨는 “신학기를 맞아 컴퓨터와 책상을 교체하느라 목돈이 들어가야 할 시기였는데, 마일리지를 듬뿍 쌓아주는 이벤트 행사를 놓치기 아까워 제휴카드로 결제했다”며 뿌듯해 했다.
# 이통사, 카드사도 가세
항공사의 마일리지 경쟁이 올 들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진원지는 이동통신과 신용카드 사들. 고객 확보차원에서 경쟁사보다 다양한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마일리지는 누적 포인트에 따라 실제로 항공기를 탑승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혜택에 비해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현재 1만 마일이면 국내선 왕복 탑승이 가능하며, 일본, 중국노선은 3만 마일, 동남아 4만 마일, 미주 및 유럽은 7만 마일이다.
마일리지 전쟁에 불을 지핀 것은 항공업계와 이통사의 후발주자들인 아시아나항공과 LG텔레콤. 이통업계 3위 LG텔레콤은 올들어 아시아나측과 제휴를 맺고 통화료 1,000원당 최고 17마일 적립해주는 파격적인 행사를 실시,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기존 마일리지 관례에 비추어, 17마일을 주는 것은 유례없는 혜택이어서 SKT, KTF를 긴장시키고 있다. 다만 이 행사는 향후 2년으로 제한되고, 통화금액도 3만원이상 돼야 한다.
아시아나의 맹렬한 선제공격에 다소 여유있는 태도를 보여온 대한항공도 이에 질세라 마일리지 혜택을 대폭 늘려 맞불을 놓고 있다.
대표적인 이벤트가 대한항공이 지난 달 하나카드로 10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1,000~2,000마일을 추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시행한 것. 최근에는 GS칼텍스에서 주유하고 적립한 시그마6 포인트를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해주는 서비스도 진행중이다.
# 어느 회사가 유리할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두 항공사중 어느 회사 마일리지가 더 좋을까. 액면 그대로 본다면 아시아나항공이 유리하다. 현재 대한항공은 카드사용액 기준으로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해준다.
여기에 추가 서비스도 적지 않다. 아시아나ㆍSK제휴 카드, 아시아나ㆍ씨티은행 제휴카드는 1,000원당 1마일, LG트래블 카드는 0.5마일을 추가로 쌓아준다.
이외에 금호, 제주그린 등 렌터카회사, 제주관광 이용시 할인혜택도 있다. 제휴 신용카드 발급 연회비도 1만~2만원으로 대한항공에 비해 1만~2만원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에 비해서 국제선 노선이 많다는 점에서 마일리지를 이용해 다양한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주일 남짓 되는 한국인의 휴가 패턴상 가장 인기있는 동남아ㆍ대양주 노선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마닐라, 사이판, 방콕 등 14개에 불과하다. 반면 대한항공은 2배에 가까운 22편이나 된다. 유럽ㆍ중동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런던, 프랑크푸르트 2곳인데 비해, 대한항공은 13곳에 달한다.
아시아나는 이 같은 단점 극복을 위해 고객들로 하여금 17개 스타얼라이언스 회원항공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를 빨리 모으기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유리하지만, 일단 마일리지를 모으고 나면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대한항공이 나은 편”이라며 “각 항공사의 취항지를 비교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항공사를 선택, 집중적으로 마일리지를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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