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첫 동네인 청송에 세계 최대 규모의 원격운전 양수발전소를 준공하게 돼 가슴이 너무 벅찹니다.”
9일 오전 11시30분 경북 청송군 파천면 신흥리 청송양수발전소의 준공식 현장인 지하발전소. 김종신(61)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이곳에서 130㎞ 떨어진 경남 삼랑진 양수발전소의 원격제어로 낙차 345m의 상부 저수지에서 초당 230톤의 물이 떨어져 내리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청송양수발전소는 집단이기주의와 님비현상이 팽배했던 10여년전 국내 처음으로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유치한데다 국내 처음으로 원격 운전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가장 큰 자랑거리입니다.”
양수발전은 심야전력을 동력으로 하부 저수지의 물을 상부로 끌어올린 후 낙차를 이용, 발전하는 방식이다. 김 사장은 “원격제어 시스템 도입으로 초기 건설투자비 15억원과 향후 운영비 1,400억원을 절감했다”“광통신 등 IT 기술을 발전산업에까지 확대한 것이 또 하나의 큰 소득”이라고 강조했다.
청송양수발전소는 또 친환경 발전소로도 이름을 떨치게 됐다. 공사 중 절개지를 즉각 복원하고 동물이동통로도 설치했다. 댐 다짐 등 건설과정에서도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 다짐 횟수와 다짐 층 두께, 궤적, 장비의 이동속도까지 고려해 불필요한 공사를 막았다.
“오지 산악지역에서 수백m를 수직과 수평으로 관통하는 터널과 지하발전소를 짓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그는 “주민들의 바람대로 친환경적인 발전소를 조성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청송=전준호 기자 jhj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