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청와대 신임 비서실장은 ‘정치인 노무현’의 그림자다. 노 대통령보다 7세 연하지만 25년 넘게 친구처럼 변함없는 우정을 지켜오고 있다.
문 실장과 노 대통령과의 인연은 1982년 시작됐다. 문 실장은 사법시험(22회ㆍ80년)에 합격했으나 경희대 재학 시절인 75년과 80년에 민주화운동으로 두 번 투옥된 탓에 판ㆍ검사 임용에 탈락했다.
그는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노 대통령을 우연히 만나 ‘법무법인 부산’을 만들었다.
문 실장은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산ㆍ경남 대표를 지내는 등 이 지역을 대표하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했고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후보 부산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들어갔다.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그는 ‘왕수석’으로 통했다.
2004년 2월 청와대를 떠났지만 노 대통령이 탄핵을 받자 대통령측 변호인단 간사를 맡았다. 이후 그는 시민사회수석으로 복귀했고 이어 민정수석으로 일하다가 지난해 5월 당뇨 등으로 몸이 좋지 않아 물러났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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