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이 운용 중인 사모펀드 마르스1호가 샘표식품 경영진의 배임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펀드 측은 8일 서울중앙지법에 샘표식품을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9일 밝혔다.
샘표식품의 2대 주주(지분율 24.12%)인 펀드 측은 신청서에서 "샘표식품이 2000년 미국에 합작법인 '미스터 김치'를 설립한 이후 48억여원을 투자했지만, 지난해 9월 현재 이 회사의 지분가액은 4억여원에 불과해 투자를 명목으로 자금을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펀드는 또 "대표이사 아들 등 특수관계인이 경영하는 회사와 거래 비중이 늘면서 경영실적도 악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펀드는 1997년 샘표식품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을 때 이 회사 주식 21만4,000주를 사준 대우증권 측이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실보전을 요구하자 회사채 인수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13억9,000여만원을 지원하는 등 편법 거래 의혹도 있다고 밝혔다.
샘표식품 측은 펀드의 이 같은 공세에 대해 "펀드 측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펀드가 요청한 회계장부 등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자료가 공개되면 모든 의혹은 자연스레 풀릴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