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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세미나, 오후엔 노총서 만난 한나라당 '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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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세미나, 오후엔 노총서 만난 한나라당 '빅3'

입력
2007.03.0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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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절대 분열해선 안돼-"박근혜 "천막 딛고 오늘 이뤄"-손학규 "자만심을 걱정해야"

경선 룰을 놓고 한나라당 대선주자 간에 양보 없는 기 싸움이 펼쳐지는 가운데 9일 빅3가 오전, 오후에 걸쳐 나란히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세 주자를 포함한 한나라당의 5명 대선주자는 당 자문기구인 국책자문위원회(위원장 이환의)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한 정책세미나에 참석했다.

5명의 대선주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달 25일 당 지도부와의 조찬간담회 이후 약 2주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대선 승리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박 전 대표가 먼저 자리를 했고, 손학규 전 지사가 이어 행사장을 찾았고, 이 전 시장은 세 번째로 도착했다. 박 전 대표가 “오늘 두 번이나 만나네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이 전 시장은 특별한 말 없이 웃으며 악수했다.

연설 내용과 강조점은 3인 3색이었다. 이명박 전 시장은 당의 화합을 유달리 강조했다. 그는 “당이 분열할까 국민이 많이 걱정한다는 것은 절대로 분열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며 “당을 화합 시켜서 국민에게 염려 끼치지 않고 반드시 정권을 교체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자유당 시절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선거 구호가 있었는데 지금이 딱 그런 수준”이라며 “한나라당이 이런 국민의 여망을 이뤄내지 못하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위기의 당을 맡아 이끌어 온 당 대표로서의 경력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곧 없어질 정당 같던 천막당사 시절, 여러분들의 희생과 아픔을 딛고 오늘의 한나라당이 이뤄졌고 총선과 재보궐 선거, 지방선거서 승리의 역사를 다시 썼다”며 “최후 승리의 그날 까지 우리 앞에는 높은 산도 있고 급류도 있겠지만 반드시 승리해서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학규 전 지사는 한나라당의 변화를 앞세웠다. 손 전 지사는 “당 분열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지만 진짜 걱정해야 할 것은 다 이겼다는 안일한 자세”라며 “시대 정신을 갖지 못하고 과거 사고방식에 젖어 권위주의와 냉전 논리로 돌아간다면 국민은 또 다시 한나라당에 나라를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을 평화를 사랑하는 정당, 서민을 위하는 정당, 도덕성으로 무장한 정당으로 변화 시키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 주자는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61주년 기념식에도 동석했다. 박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노동자 여러분이 땀 흘려 노력하면 그만큼 대우 받고 보상 받는 나라가 돼 한다”고 말했다.

손 전지사는 “한국노총의 변화에 적응하는 모습에 한없는 존경을 보내고 함께 변화의 길을 앞장서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다른 일정 관계로 축사를 하지 않고 먼저 자리를 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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