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은 개도국에 넘겨야"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잇따라 한국 경제의 위기 상황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투명사회협약 대국민 보고대회’행사에 참석, 삼성전자 주력 업종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기자들 질문에 “심각하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문제”라며 “5, 6년뒤 아주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몇 년째 정체 상태에 빠진 한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1월에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서 한국 경제가 앞서가는 일본과 바짝 추격해오는 중국 사이에 낀 상황을 ‘샌드위치 신세’라는 말로 표현했다.
이 회장은 또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에 대해 “한국에서 할만 한 사업이 아니다. 내수는 해야겠지만 수출은 개도국으로 넘겨야 하지 않겠냐”고 말해 관련 사업의 축소 또는 국내 생산기지의 해외 배치를 시사했다.
*정·재계 '투명 대선 협약'
한편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김신일 교육부총리,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이건희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정ㆍ재계 및 시민사회 분야 대표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에서 5개 정당 대표들은 12월19일 대선을 깨끗하게 치르기 위해 정치자금 모금 및 집행 내역을 당ㆍ후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다는 내용의 ‘투명한 대선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또 각계 대표들은 18대 대선을 공정ㆍ투명ㆍ정책ㆍ참여 선거로 만들기 위해 어떠한 불법 행위도 저지르거나 요구하지 않는다는 ‘투명한 대선을 위한 서약’에 서명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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