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료 출신 장관급 13명 중 10명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인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가 신임 총리로 지명되면서 참여정부 말기 정부 고위직의 'EPB 출신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덕수 총리 내정자를 포함하면 장관급 이상 고위직 가운데 경제관료 출신은 모두 13명. 국무위원의 경우 전체 20명 중 9명이 경제관료 출신이다.
그러나 경제관료 중에서도 EPB의 요직 진출이 압도적이다. 장관급 이상 경제관료 13명 가운데 EPB 출신이 10명인 반면, 옛 재무부(MOF) 출신은 3명에 불과하다.
한 내정자(행시 8회) 전윤철 감사원장(4회)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14회) 권오규 경제부총리(15회) 임상규 국무조정실장(17회)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17회)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17회)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21회)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15회) 윤대희 경제수석(17회) 등이 모두 EPB에서 경제기획과 예산을 담당하며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이들 중 자타가 공인하는 'EPB의 대부'는 전윤철 감사원장. 전 원장이 EPB의 후신인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 임상규 국무조정실장이 예산실장, 장병완ㆍ김영주 장관이 국장으로 있었다.
그러나 최근 EPB 약진의 선봉에는 역시 변양균 정책실장이 자리잡고 있다. 변 실장은 전윤철 장관 시절 국회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을 가 '전윤철 직계'에서 좀 비껴있었다.
변 실장은 기획예산처 장관 자리를 장병완 차관에게 물려주었고, 김성진 해수부 장관과는 고향(경남 통영)이 같다. 한 내정자는 과장 시절 일찌감치 상공부로 자리를 옮겨 EPB 본류와는 거리가 있고, 권 부총리는 EPB에서 주로 예산을 담당한 현 장관들과 달리 기획파트에서만 일했다.
반면 금융을 담당해온 MOF 출신들은 계속 밀려 EPB 출신들과 대조를 이룬다. 장관급 이상인사 중 MOF 출신은 이용섭 건교부 장관, 윤증현 금감위원장, 김용덕 경제보좌관 등 3명뿐이다.
차관에서도 EPB 출신들은 변재진 복지부 차관, 유영환 정통부 차관, 신철식 국무조정실 차장 등 3명이지만 MOF 출신은 김영룡 국방부 차관뿐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참여정부에서 성장ㆍ분배 등 거시 경제 이슈가 집중적으로 다뤄지면서 EPB 출신들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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