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오릭스전서 첫 홈런… 타율 3할8푼5리 절정의 타격감각 과시
이승엽(31)이 마침내 홈런포에 불을 댕겼다.
요미우리 이승엽은 9일 오사카 교세라돔구장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올해 1호 아치(우중월 2점)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 5경기만의 첫 홈런으로 그 동안 주춤했던 타격감을 바짝 끌어 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시범경기 타율도 3할8푼5리(13타수 5안타)로 껑충 뛰었다.
변함없이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2-2로 맞선 5회초 2사 2루에서 오릭스의 우완 선발투수인 미쓰하라 아쓰히로가 던진 몸쪽 낮은 변화구를 걷어올려 시원한 ‘아치’를 그렸다.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서 약간 몸쪽으로 치우쳐 떨어지는 초구 변화구를 제대로 노려 친 것.
올해가 프로 3년째인 마쓰하라는 지난해 2경기 출전을 포함해 2년간 7승4패를 기록 중으로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 테스트를 받고 있다.
이승엽은 3회 1사 2루의 두번째 타석에서는 직구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뽑아낸 뒤 다음 타자인 외국인타자 루이스 곤살레스의 적시타로 2-1 역전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2회 첫 타석은 중견수 공중볼. 시범경기에서 2안타 이상의 멀티 안타를 친 것은 첫 출전이었던 3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이후 두 번째다. 이승엽은 5회말 수비 때 오다지마와 교체됐다.
이승엽과의 ‘O-L포’로 주목을 받고 있는 3번 타자 오가사와라는 3경기만에 선발로 출전해 2루타 2개를 치면서 멍석을 제대로 깔아 줬다.
이승엽은 지난 몇 경기에서 스프링캠프 때 보여 준 것과는 달리 타격 감이 흔들려 고전했지만 이날 홈런을 계기로 빠른 속도로 정상 감각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이 서서히 타격감을 되찾는 것과 달리 요미우리는 투타가 극심한 불균형을 보여 올시즌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이승엽의 역전 홈런으로 4-3으로 앞서던 요미우리는 중간계투의 부진으로 7회 동점을 허용하고, 8회 다시 3점을 내주면서 4-7로 역전패, 시범경기 5연패(1승)에 빠졌다.
도쿄=양정석 일본야구 전문기자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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