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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 '색채의 마력' 웨딩드레스는 왜 흰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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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 '색채의 마력' 웨딩드레스는 왜 흰색일까

입력
2007.03.0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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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모토 다카시 등 지음ㆍ이동민 옮김 / 아트북스 발행ㆍ279쪽ㆍ1만2,000원

색채가 인간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이 앞 다투어 컬러리스트(색채 전문가)를 채용하고 ‘컬러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 좋은 예다. 색채와 인간관계를 제대로 이해해야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하마모토 다카시 일본 간사이대 문학부 교수 등 인문학자 다섯 명이 쓴 <색채의 마력> 은 대중 독자를 겨냥한 ‘색채학’ 교양서다. 색채와 인간이 맺은 다양한 관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낸다.

저자들에 따르면 색채는 역사와 문화의 프리즘이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속의 색깔에 문화, 정치, 관습의 때(垢)가 묻어있다는 것이다. 2장에서 다룬 파란색이 좋은 예다.

고대 유럽에서 파란 색은 켈트족 혹은 게르만족의 색이라 해서 불길하고 야만스럽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종교개혁 반대파와 대항한 마틴 루터가 이 색을 선호하면서, 16세기의 파란색은 엄격한 도덕주의를 상징했다.

루이 15세의 화려한 의상에서 볼 수 있듯, 17세기의 파란색은 귀족의 독점물이었다. 하지만 유럽에 값싼 인디고 염료가 수입되고 프랑스혁명 당시 시민군이 파란색 옷을 입으면서 18세기 이후 파란색은 시민계급 이념의 대변자가 됐다.

책은 색채에 의미를 부여하고 규정하는 요인을 사회학, 문화사, 심리학, 미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색채를 통해 인간과 우주를 이해한다’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웨딩드레스는 왜 흰색인지, 왜 유럽국가 국기는 배경이 대부분 파란색인지, 장례식에서는 왜 검정색 옷을 입는지 등 일상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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