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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佛 대선 레이스 중도 후보 급부상…이루, 좌우 틈새 비집고 어느새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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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佛 대선 레이스 중도 후보 급부상…이루, 좌우 틈새 비집고 어느새 ‘3파전’

입력
2007.03.0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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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아얄, 부유세 탈세 의혹 악재…사르코지는 부동산 스캔들 휩싸여-여론조사“결선투표땐 바이루 당선”

프랑수아 바이루(56)가 떴다.

다음달 22일 실시되는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 후보인 바이루 프랑스민주동맹(UDF) 당수의 지지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와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PS) 후보의 보수_진보 맞대결 양상으로 전개되던 프랑스 대선 정국은 바이루의 급부상으로 팽팽한 3파전에 접어들었다.

일간 르 파리지앵이 8일 보도한 여론조사 기관 CSA에 따르면 바이루 후보는 대선 1차 투표에서 24%의 지지율을 얻었다. 25%의 루아얄 후보와는 불과 1%, 사르코지 후보(26%)에는 2%밖에 뒤지지 않았다.

1일 실시된 BVA 조사 결과는 그에게 더 큰 희소식을 전했다. 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후보간 결선투표를 치르는데, 바이루 후보가 2차 결선투표에 진출할 경우 54%의 지지를 얻어 46%의 사르코지 후보를 이길 것으로 예측됐다. 루아얄 후보와 맞붙을 경우에도 10% 포인트 차로 당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2002년 대선에서 7% 밖에 득표하지 못했던 바이루의 약진은 루아얄에 실망한 좌파 유권자들과 사르코지 외의 다른 대안을 원하는 우파 유권자들의 표심을 중도노선의 바이루가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TF1 TV의 대선후보 초대 프로그램에 출연해 “프랑스의 발전이 주춤했던 이유는 지난 20년간 좌파와 우파가 끊임없이 대립하며 싸움만 했기 때문”이라며 “세계무대의 중심에서 밀려나는 프랑스를 구하기 위해서는 좌우대립을 근절할 중도파에 의한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좌우파를 아울러 내각을 구성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피레네 산맥의 프랑스 남부 도시 포 인근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화려한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다른 후보들과 삶의 이력에서도 차별된다. 보르도3대학을 졸업한 그는 1980년대 정치에 입문하기 전까지 고향에서 부모의 농장 일을 도우며 문학교사로 일했다. 1993~94년 중도우파 연합내각에서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1998년 UDF의 당수가 됐다.

대부분의 UDF 당원들이 2002년 대선에서 UMP로 옮겨갔지만, 끝까지 UDF에 남아 30명도 안 되는 의원들과 함께 당을 이끌어오고 있다.

그러나 바이루의 급부상은 사르코지의 부동산 스캔들과 루아얄의 탈세의혹으로 인한 어부지리라는 분석도 있다.

사르코지는 시장으로 재직하며 아파트 건립허가를 내줬던 파리 교외 부촌의 호화 복층 아파트를 시세보다 35% 싸게 구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으며, 루아얄은 동거중인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수와 시세보다 낮게 재산가치를 신고, 부유세를 실제의 7분의 1밖에 내지 않았다는 탈세의혹을 받고 있다.

바이루 후보가 이제 혹독한 검증의 무대에 선 만큼 앞으로 45%(CSA 조사)에 달하는 부동층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프랑스 대선 정국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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