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하겠다" 고작 16.5%… 여학생은 10%에 턱걸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태도가 극히 부정적이어서 향후 저출산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8일 발표한 <미래세대의 결혼ㆍ출산 친화적 가치관 정립을 위한 종합연구> 에 따르면 전국 초ㆍ중ㆍ고교생 1만1,250명을 설문한 결과 ‘반드시 결혼하겠다’는 답변이 16.5%에 그쳤다. 남학생의 22.8%는 ‘결혼을 꼭 하겠다’고 응답한 반면, 여학생은 그 비율이 10.4%에 불과했다. 미래세대의>
학교급별로는 초등생 14.2%, 중학생 15.8%, 고교생 18.9%로 각각 나타나 저학년일수록 결혼에 대한 인식이 더 부정적이었다. 청소년들은 ‘안정된 직장’(73.1%)과 ‘충분한 수입’(68.8%), ‘자아 성취’(64.5%) 등을 이유로 결혼을 연기하거나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의 결혼관이 성인들과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자녀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비슷했다. 청소년들의 27%는 ‘자녀는 꼭 있어야 한다’고 답했으나, 17.3%는 ‘자녀가 없어도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초등생 11.5%, 중학생 16.9%, 고교생 20%가 ‘자녀는 필요 없다’고 말해 고학년일수록 자녀의 필요성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9.8%는 ‘자녀를 출산할 의향이 없다’고 밝혀 남학생(5.8%)보다 그 비율이 2배 가량 높았다.
이삼식 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정책팀장은 “청소년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예상보다 더 부정적이었다”며 “저출산 현상 고착화를 막기 위해 국가적으로 좀 더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하다” 밝혔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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