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 등 없어 아닐듯"…천안서 또 고병원성AI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지역에서 가금류 살처분 작업에 투입됐던 공무원 1명이 AI 감염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정밀조사에 나섰다.
8일 경기 안성시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0~13일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안성시 일죽면 박모씨의 산란계 농장 등에서 가금류와 돼지 살처분 작업에 투입됐던 시 공무원 김모(38ㆍ7급)씨가 지난 5일 기침과 함께 두통, 목통증 등을 호소, 천안 단국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를 AI 의심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김씨의 혈액 등을 채취해 조사 중이며 AI 감염여부는 1주일쯤 지나야 확인된다”면서 “하지만 고열과 폐렴증상이 없어 AI 감염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고 말했다.
단국대병원 측도 김씨에 대해 뇌수막염이 의심된다고 보건복지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AI예방매뉴얼에 따라 지난달 10일 안성 일죽면에서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304명의 혈청과 인후 가검물을 10일과 26일 각각 채취, 정밀 검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충남 천안시 동면 오리농장에서 올 겨울 들어 7번째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천안시는 “6일부터 폐사와 산란율 저하 등이 신고된 동면 화계리 오리농장에 대한 진단 결과 고병원성 AI로 판명됐다”면서 “농장 주변의 출입을 통제하고 반경 3㎞ 내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5만5,000여마리를 살처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천안에서는 1월20일 풍세면 양계농장에서 AI가 발생, 77개 농장의 가금류 66만 마리와 돼지 6,000마리를 살처분 한 바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천안=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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