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위험성 과장""기술적 반등" 맞서
중국발 악재로 급락했던 국내증시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충격을 털어내고 강한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종합주가지수(KOSPI)는 8일 전날보다 12.94포인트(0.92%) 오른 1,423.89로 거래를 마감, 사흘째 강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증시 동반하락의 원인이 됐던 악재들이 실제 위험성에 비해 과장된 측면이 크다며 ‘차이나 쇼크’는 사실상 끝났다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 김정훈 연구원은 “이번 하락은 중국정부의 긴축움직임에 따라 중국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며 “하지만 중국증시는 전반적인 고평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낙폭이 컸던 생명보험주를 중심으로 한 금융주의 반등이 예상되는 데다, 국제 원자재 가격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조정이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미국 증시 약세의 원인인 서브프라임 주택대출 업체들의 부실도 미국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으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문제도 우려에 불과할 뿐 엔화 차입자들의 투자대상인 중국증시와 뉴질랜드 주택시장의 매력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이후 국내증시가 불과 4일 만에 1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한 것은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게 작용했다”며 “경제 펀더멘털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난 것이 아니므로, 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과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으며, 중국증시도 불안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반론을 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글로벌증시 급락의 단초가 된 중국의 전국인민대표자대회가 다음주까지 계속되는 데다, 엔ㆍ달러 환율의 급락세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를 완전히 떨친 것은 아니다”라며 “코스피의 최근 상승은 기술적 반등의 범주를 넘어섰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도 “캐리 트레이드로 상징되는 글로벌 자금의 흐름에 대해서는 성급한 낙관론보다는 경계의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전체 규모나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과는 별개로 이 자금의 이동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한국증시도 안정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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