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의 어머니’ 고(故) 윤덕주(1921~2005) 전 대한농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농구연맹(FI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대한농구협회는 FIBA가 창립 75주년을 맞아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설립한 ‘FIBA 농구 명예의 전당-공로자(contributor)’ 부문에 윤덕주 전 명예회장의 이름이 올랐다고 8일 밝혔다. FIBA는 농구 발전에 공이 큰 사람들을 선수, 코치, 심판, 공로자 부문으로 나눠 선정했으며 올해부터 2년마다 헌액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윤 전 회장은 ‘한국 농구의 어머니’이자 ‘한국 스포츠의 거목’이었다. 1921년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1934년 숙명여고보(현 숙명여중ㆍ고)에 입학하면서 농구와 인연을 맺었다. 숙명여고보를 전국 최강으로 이끈 윤 전 회장은 졸업 후에는 ‘숙명구락부’라는 팀을 결성, 최고 센터로 이름을 날렸다.
1944년 결혼과 함께 코트를 떠났던 그는 두 딸을 낳은 뒤 1947년 코트에 복귀했다. 하프타임 때 딸에게 젖을 물린 일이나 1950년 다섯달 반 된 넷째 딸을 임신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선 일화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그는 1960년대에는 대한농구협회 이사 및 부회장을 역임했고, 대한체육회 부회장까지 거치는 등 한국스포츠와 농구 발전을 위해 평생을 살았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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