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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달러’ 세계 투자시장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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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달러’ 세계 투자시장 흔든다

입력
2007.03.0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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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환보유고 1조663억弗… “너무 많다” 판단-해외투자기관 설립 4,000억弗 이상 투입 전망

중국이 조만간 2,000억~3,000억달러의 막대한 자금으로 세계 천연자원 투자와 전략 기업 사냥에 나서는 큰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1조 663억달러의 외환을 보유중인 중국이 8일 6,500억달러를 적정 외환보유 규모로 밝히면서 해외전문투자기관 설립 의지를 재천명했다.

청쓰웨이(成思危)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은 이날 “전문가들은 적정 보유고를 6,000억~7,000억달러로 추정하는데 우리의 입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과도한 외환 보유는 금융정책의 유연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6,500억달러 중 세달치 수입액을 충당하고 외국자본 철수 등에 대비하는 4,500억달러는 전략적 외환보유고라 덧붙였다.

이는 싱가포르 해외전문 투자기관인 ‘테마섹홀딩스’와 같은 해외투자공사(가칭)의 설립을 검토중인 중국이 산술적으로 최소 4,000억달러 이상의 실탄으로 해외 투자에 나설 수 있음을 의미한다.

홍콩 언론들은 해외투자공사의 투자규모가 2,000억~3,000억달러(190조~280조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전한다. 중국의 외환 보유고는 날로 증가하고 있어 해외투자도 점증할 수 밖에 없다.

청 부위원장의 발언은 5일 개막된 전인대에서 해외투자공사 설립방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보유 외환이 1조달러를 넘자 해외투자공사 설립방안을 제기했고, 이번 전인대의 논의를 통해 설립 방안의 가닥을 잡을 예정이다.

종웨이(鍾偉) 베이징 사범대 금융연구소 소장은 “해외투자공사가 채권을 발행해 중국 인민은행이 보유한 외환을 확보하고 이 외환을 인민은행, 재정부 등과 협의해 사용하는 방식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런 논의 추세라면 전인대에서 공사의 윤곽이 어느 정도 확정되고 이르면 올 상반기 해외투자공사가 정식 출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은 해외투자공사 출범 후 테마섹홀딩스와는 다른 투자 행태를 보일 것 같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중국은 해외 부동산과 채권, 주식 등에 투자하는 싱가포르와는 달리 시추권, 광산개발권 등 자연 투자에 역점을 둬 성장의 기반을 확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의 보유외환 규모가 워낙 커 해외 주식, 부동산 매입, 기업사냥 규모도 상당할 수 밖에 없어 모든 분야에서 큰손 대접을 받을 것이다. 특히 원자력 등 에너지, 금융, 항공 및 우주과학, 첨단과학 분야의 세계 일류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기업 사냥도 예상될 수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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